25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1 서울은행 FA컵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 대전-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이번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강자 26개팀이 총출동해 지난달 30일부터 펼쳐져온 왕중왕전의 마지막 승부를 가리는 무대.
대전은 후반 8분 김은중이 공오균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1-0의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대전은 97년 창단 이후 5시즌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며 우승상금 1억원도 아울러 따냈다. 이날 결승골로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MVP에 오른 김은중은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당초 예상은 포항의 승리. 모기업의 부도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최하위팀 대전이 김병지 하석주 박태하 이동국을 비롯해 코난 싸빅 등 막강한 선수들이 포진한 K리그 5위팀 포항에 불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우승 한번 해보자는 독기로 뭉친 대전은 전반부터 결정적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어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7분 장철우가 센터링한 볼이 포항의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김영근이 아크 정면으로 달려들며 슛한 볼은 거의 골과 다름없었으나 포항 GK 김병지의 절묘한 수비에 막혔다.
대전은 주전 GK 최은성이 포항 박태하와 부딪치며 실려나가 이승준으로 급히 교체되며 몇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밀집수비로 잘 벗어났다.
후반 들어 포항의 초반 공세에 잠시 주춤하던 대전은 8분 김은중이 공오균의 패스를 받아 정말 샤프한 슈팅으로 결정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10분과 19분 골문 정면에서 결정적 골기회를 이동국이 실축했고 24분 코난이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아 결국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