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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중심 대학교육,전문지식 수명 단축''

Posted October. 25, 20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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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 안팎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기초학문 위기와 한국 중등교육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발표회와 토론회가 24일 서울대에서 열렸다.

서울대 기초학문협의회(회장 유평근 교수)가 이날 오후 교수회관에서 개최한 서울대 기초학문,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발표회에서는 한국 현실을 외면한 실용주의적 대학개혁이 기초학문의 빈궁화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또 서울대 사범대(학장 조창섭) 주최로 문화관에서 열린 중등교육 대토론회에서는 현행 입시제도의 문제점과 이에 따른 고교교육의 파행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기초학문 위기 발표회인문대 윤이흠(종교학과) 교수는 대학측의 실용주의적 개혁 추진으로 인해 서울대 교수사회는 자신의 몫을 차지하기 위한 대학간, 학과간 살벌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서울대가 마치 잽싼 복부인들이 몰려든 시끄러운 개발지역과 같은 형국이라고 비난했다.

중등교육 위기 토론회백순근(교육학과) 교수는 현행 학생부 성적이 해당 학생의 학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대학들이 학생 선발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대학 입시에서 학교간 학력차를 인정하는 내신등급제의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수능 유형 및 수준의 다양화 수시모집 활성화 모집단위 광역화 폐지 등을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조창섭 학장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일관성 없이 추진해온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표류가 공교육 붕괴의 주범이라며 근본적 해결책으로 자질 있는 교사 양성을 위해 사범대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창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