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이 제출한 임동원() 통일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3년7개월여 동안 지속돼 왔던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간 DJP 공조는 파기됐으며 2여 1야인 현재의 정국구도가 1여 2야의 여소야대()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해임건의안 표결에는 재적의원 271명 중 267명이 참여해 148명이 찬성표를, 11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해임건의안이 가결되자 자민련의 이적파 의원인 장재식() 배기선() 송석찬()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련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자민련은 국회 교섭단체의 지위를 잃게 됐다.
그러나 본회의에 앞서 자민련 김 명예총재는 표결과 공조는 별개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 이번 해임안 가결이 2여 공조의 완전한 붕괴로 이어질지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해임건의안 가결후 청와대 박준영()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DJP공조는 끝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도 자민련이 공조를 파기하고 표결에 찬성한 것은 정치도의를 저버린 것으로 우리는 공조를 통한 정국운영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해임안 통과는 한나라당-자민련의 승리가 아니라 잘못된 대북정책을 바로잡고자 하는 국민의 승리라고 논평했다. 변웅전() 자민련 대변인은 해임건의안 표결에까지 이르게 된데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본회의는 이날 정부가 제출한 5조555억원 규모의 제1차 추경예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범죄수익은닉 규제처벌법과 특정금융거래정보 보고이용법(FIU법) 등 자금세탁방지 관련 2개 법안도 통과시켰다.
본회의는 또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 사직의 건을 상정, 찬성 141, 반대 93, 기권 4, 무효 3표로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