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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부시방한 직후 김정일답방 추진

Posted July. 12, 2001 20:21,   

정부는 북한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10월로 예상되는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방한 이후, 연내에 이뤄지도록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앞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한미간의 전통적인 우호를 다지고 대북 공조를 더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그런 연후에 김 국방위원장이 서울에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북-미간 대화에 아직 진전이 없는데다가 언론사 세무조사 등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국내 정치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향후 장관급회담이 재개될 경우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이 신뢰를 얻는데 결정적인 요소임을 강조함으로써 동의를 얻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남북 평화공존을 제도화한다는 차원에서도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반드시 필요하나 지금은 여야간에 정쟁이 격화되는 등 답방을 위한 정치적 여건이 미숙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연말 쯤이면 정치 상황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이 대통령선거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연내에 반드시 성사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김 국방위원장의 10월 이후 서울 답방은 북한으로서도 정권창건 기념일(9월9일)과 당 창건기념일(10월10일) 등 정치적 행사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만큼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시점은 북한으로서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 결과에 따라 한미간의 대북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모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