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체와 날개 길이 610m, 높이 1.52m, 세발 자전거 만한 바퀴 크기, 무연 휘발유 38의 연료 용량, 고도계 속도계 등 35개의 계기판.
장난감같은 모습을 띤 초경량 비행기는 아파트 4050층 높이의 낮은 고도에서 세상을 굽어살필 수 있는 초미니 슬림형 비행기다. 해외에서는 꼬리날개가 앞쪽으로 오고, 3층 형태의 주날개를 다는 등 기이한 모습의 초경량 비행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고전형 모델이 아니면 비행기 등록을 해주지 않고 있다.
국내에 도입된 초경량 비행기는 현재 미국 호주 등에서 생산된 20여종 200여대로 추산되고 있다. 레이더에도 잘 탐지되지 않을 정도로 낮게 비행한다.
초경량 비행기는 조작이 간편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조종할 수 있지만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
1989년 국내 최초로 초경량항공기클럽을 구성해 그동안 수백명의 비행동호인들을 배출한 정태정교관(38송도비행클럽 대표사진)은 조종사 제1의 덕목으로 겸손을 꼽는다.
상하 좌우 방향의 조종 스틱과 가속기만 조작하면 창공을 쉽게 날 수 있지만 풍향 풍속 안개 등 자연현상을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자신의 비행 실력을 과신하게 되면 엉뚱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지요.
4000여시간의 비행 기록을 갖고 있는 정씨도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거나 창공에서 돌풍이 일어나는 경우 해무나 안개가 밀려와 시계 전방이 4 미만일 때 비나 눈이 많이 내려 활주로 노면 상태가 심하게 질퍽거릴 때는 무조건 비행을 중단한다.
초경량 비행기를 직접 몰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의 비행 교육이 필수적이고 2000만7000만원을 호가하는 비행기를 단독 또는 공동으로 구입하는 게 좋다. 비행기를 시간당으로 임대해 사용할 수도 있다.
비행 교육은 전국 50여개 동호인클럽에서 받을 수 있으며 비행 면허를 취득할 때까지 대개 200만3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들은 조종석 옆에 앉아 1560분간의 체험비행(비용 3만10만원)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