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인열전 썩 잘 어울리는 제목과 부제를 각기 종횡으로 배치한 표지의 한글 제목, 표지에 사용된 조선의 화성()정선의 만폭동그림과 역시 또다른 조선의 화성김홍도의 자화상으로 추정되기도 하는 그림들이 시선을 모으게 했다.
이어 책을 펼치자 상태 좋은 원색 도판의 조선 명화들이 눈맛을 시원하게 했다. 내용에 앞서 편집 등 꾸밈에 있어서도 저자와 만든 이의 남다른 정성과 애정이 짙게 감지된다.
조선시대 회화사에서 대표적인 화가 8명의 전기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 유홍준교수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예술적 성취를 인생 역정 속에서 살펴본 평전()이다. 인문학의 실천으로서 미술사내지 인간학으로 미술사를 목표로 설정해온 저자가 그 성과를 가시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출판사상 유례가 드물게 인문서적으로 100만권을 가볍게 넘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2,3 외에 다시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로 우리 모두에게 사뭇 친숙한 저자. 그는 또한 평론가로써 오늘날의 작가 발굴에도 열심이다. 미학을 전공했고 그의 큰 키처럼 미술사와 미술평론에 있어 양()의 동서와, 시간의 고금을 왕래하는 보폭이 크다.
유홍준 지음 / 각 380쪽 내외 / 1만6000원 / 역사비평사
이원복(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