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의 델(DELL) 컴퓨터사에 반도체 모니터 등 컴퓨터 핵심부품 160억달러(약 20조원) 어치를 팔게 된다. 이번 계약물량은 단일 컴퓨터시스템 업체와 맺은 장기공급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의 연간 반도체 수출액(108억달러)보다도 많은 것이어서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총괄 이윤우사장과 델사의 마이클 델 회장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고 핵심부품의 장기 공급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4년간 램버스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제품 광기록 재생장치 등을 델사가 개발하고 있는 데스크탑 PC와 서버, 스토리지 등 컴퓨터 시스템의 핵심부품 용도로 공급하게 된다.
두 회사는 또 전세계의 델사 고객들에게 세계 수준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R&D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