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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10배로 늘어… “반도체 긴 터널 끝났다”

삼성전자 영업익 10배로 늘어… “반도체 긴 터널 끝났다”

Posted April. 06, 2024 07:52,   

Updated April. 06, 20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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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과 신작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 호조로 지난 1분기(1∼3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1년 전의 10배로 뛰었고 반도체(DS)부문은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해 “반도체 업계의 긴 터널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1조 원,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4% 증가해 5개 분기 만에 70조 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1.3% 뛰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 원)을 넘었다. 이는 증권가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5조4000억 원을 22.2%나 넘어선 수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 직격탄을 맞았던 DS부문에서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DS부문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며 지난해 14조87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2022년 4분기(10∼12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지난해 2분기(4∼6월) 삼성전자로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AI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현재의 메모리 상승 국면은 재고 평가 상승과 서버 수요에 기댄 측면이 크다”며 “이 같은 추세가 모바일, PC 등 정보기술(IT) 기기 수요의 회복으로까지 이어지려면 미국 정부의 기준금리 완화 정책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