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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印尼 전기차 시장서 ‘1등 질주’… 日 앞질렀다

현대차, 印尼 전기차 시장서 ‘1등 질주’… 日 앞질렀다

Posted April. 04, 2024 07:50,   

Updated April. 04, 20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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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 차량들로 가득한 도로 위에 흰색 배경에 파란색 띠가 들어간 번호판이 속속 보였다. 이는 전기차 전용 번호판으로 일반 차량들과는 달리 ‘차량 홀짝제’ 규제를 받지 않는다. 공교롭게 전기차 번호판을 단 차량은 대부분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였다.

자카르타에서 10년 가까이 기업체 소속 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에코 암보로 씨(41)는 “기업 대표들은 현대차의 전기차를 선호한다. 외관이 색다르고, 내부 기능도 일본차 브랜드에는 없던 것들이 많아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차 브랜드들이 석권하고 있다. 작년에 팔린 차량의 90% 이상이 일본차다. 하지만 전기차로 한정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지난해 현대차는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점유율(44.3%) 1위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7∼9월)가 되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3분기부터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현지 배터리공장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다. 현대차는 2022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선 그룹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을 준공했는데, 배터리까지 현지에서 공급받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 공략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모델은 신형 코나 일렉트릭이다. 현대차는 이르면 8월, 이 모델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2022년 현지 생산공장 설립과 동시에 반조립제품(CKD)으로 아이오닉5를 생산하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개척해왔다.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순수 전기차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