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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삼성 HBM도 검증중…엔비디아, 삼성-SK와 함께 성장”

젠슨 황 “삼성 HBM도 검증중…엔비디아, 삼성-SK와 함께 성장”

Posted March. 21, 2024 08:04,   

Updated March. 21, 20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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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발언 효과로 20일 5%대 급등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2∼3년 안에 인텔에 빼앗긴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2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5.63% 뛴 7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 3일(7만70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9일(현지 시간) 황 CEO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의 HBM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말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1위이지만 HBM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선두주자다. AI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HBM은 사실상 SK하이닉스가 독점하고 있다. 이 물량을 일부 삼성이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올해 본격 회복과 성장의 한 해가 될 것이다.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를 되찾을 계획”이라며 “반도체 연구소는 질적 양적 측면에서 2배로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을 상반기(1∼6월) 중 양산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총에서는 한종희 부회장과 박학규 사장, 노태문 사장 등 경영진 13명이 참석해 주총 역사상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