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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억류 김국기 목사 부인 “생존 확인이라도”

北억류 김국기 목사 부인 “생존 확인이라도”

Posted March. 11, 2023 08:07,   

Updated March. 11, 202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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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8년째 억류 중인 김국기 목사의 부인 김희순 씨가 남편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0일 보도했다. 김 목사 가족이 언론에 심정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VOA는 전했다.

김 씨는 편지에서 “외롭더라도 힘을 내세요. 올해 당신 칠순인데 꼭 함께 맞이하고 싶습니다”라며 “건강은 어떠신지요? 당신이 살아 계신다는 소식만이라도 확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애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 “국내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에서 당신이 무사히 석방되어 돌아오시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당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인 김 목사는 국내에서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다가 2003년 북한 선교를 위해 북-중 접경지대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파송됐다. 그는 탈북민과 꽃제비 등 북한 주민을 위한 ‘탈북자 쉼터’를 운영하고 북한에 의약품과 농기계 등을 보내며 선교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북한 당국에 체포돼 이른바 간첩죄와 국가전복 음모죄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VOA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7일 억류자 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미국 국무부도 김 목사 석방에 관심을 보이면서 김희순 사모가 용기를 얻은 것으로 안다”고 김 목사 부부 지인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1월 전 세계 정치범 석방 캠페인에서 김 목사를 소개하면서 “김 목사를 비롯해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에는 현재 김 목사를 비롯해 김정욱, 최춘길 씨와 탈북민 출신 등 한국인 6명이 억류돼 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