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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 JD파워 품질조사 2년째 1위

현대차그룹, 美 JD파워 품질조사 2년째 1위

Posted February. 13, 2023 07:47,   

Updated February. 13, 20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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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최고 권위의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일본 차를 압도하며 2년 연속 최고 품질의 자동차 그룹으로 인정받았다. 신차 품질에 대한 호평에 이어 차량 구매 이후 내구성 면에서도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으면서 글로벌 자동차 명가로 입지를 굳혀가는 분위기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23년 VDS에서 고급차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31개 브랜드 가운데 제네시스(144점)가 2위, 기아(152점)가 3위, 현대차(170점)가 8위에 올랐다. 그룹별 평균 점수로 따지면 현대차그룹은 도요타그룹(163점) GM그룹(165점) 등 16개 자동차 그룹 중 가장 낮은 160점을 나타냈다.

순위 산정의 기준이 되는 점수는 차량을 산 지 3년 된 고객들이 184개 항목에 대한 품질 만족도를 평가해 집계되며 낮을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VDS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총 31개 브랜드, 227개 모델(3만62대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 이어 현대차그룹은 2년 연속 최고 내구 품질력을 갖춘 자동차 그룹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VDS 발표 당시 현대차그룹은 평균 점수 147점을 기록하며 도요타그룹(158점), GM그룹(172점)을 제치고 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올해 기아는 특히 18개 일반 브랜드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3년 연속 ‘최우수 일반 브랜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미쓰비시(167점·4위), 도요타(168점) 등 일본차 브랜드를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기아의 K3(현지명 포르테), K5(옵티마·중형차), 스포티지는 3개 차급(준중형차, 중형차, 준중형 SUV)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석권했다.

지난해 일반 브랜드 3위였던 현대차는 올해 닛산, 미니(이상 170점)와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는 13개 고급차 브랜드 중 일본 렉서스(133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다른 일본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5위·205점), 아큐라(7위·211점) 등과는 60점 이상 점수 차이를 벌렸다.

VDS는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와 함께 미국 소비자가 차를 구입할 때 기준으로 삼는 양대 척도로 여겨진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그룹 사상 처음으로 기아가 IQS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그간 신차 품질 평가에선 좋은 성과를 거둬 왔다. 현대차그룹이 차량의 사후 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VDS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가는 성적을 내기 시작한 건 2020년을 넘어가면서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현대차그룹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것이 내구성이었다”라며 “일본차 브랜드가 품질력을 인정받으면서부터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팔랐듯 현대차그룹도 (이번 평가로) 질적 양적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