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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PK 얻고 쐐기골까지… 손, 40년 만의 대승인데 왜 샐쭉?

퇴장-PK 얻고 쐐기골까지… 손, 40년 만의 대승인데 왜 샐쭉?

Posted May. 14, 2022 07:33,   

Updated May. 14, 202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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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30·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호 골을 넣으며 사상 첫 아시아 선수 득점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도 4위 경쟁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전반 상대 선수의 파울로 페널티킥과 퇴장까지 이끌어 낸 뒤 후반 2분 골까지 넣으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득점으로 3경기 연속 골이자 EPL 21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22골)와의 격차를 한 골로 줄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1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시즌 합계 22골을 넣으며 2020∼2021시즌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공식전 최다골인 22골과 타이를 이뤘다. 또 손흥민의 EPL 21호 골은 이란 출신인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가 기록한 아시아 선수의 유럽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골과 타이 기록이다. 자한바흐시는 2017∼2018시즌 네덜란드 1부 리그인 에레디비시에서 AZ알크마르 소속으로 출전해 33경기 21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1부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손흥민이 기록한 21골 모두 페널티킥이 없는 필드골이다. 축구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에서 손흥민보다 페널티킥 없이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해리 케인(29)이 유일하다. 케인은 2016∼2017시즌 24골, 2017∼2018시즌 28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이날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22분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해 케인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전반 33분에는 아스널 수비수 롭 홀딩(27)의 두 번째 경고를 이끌어냈다. 전반 26분에도 손흥민에게 파울을 저질러 경고를 받은 홀딩은 퇴장당했다. 홀딩은 퇴장당하기 전까지 네 번의 파울을 기록했는데 모두 손흥민을 상대로 했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토트넘 로드리고 벤탕쿠르(25)의 머리에 맞은 뒤 이를 다시 케인이 머리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얻었다. 손흥민은 후반 2분에는 직접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례적으로 후반 27분 교체됐다. 손흥민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3)은 “손흥민은 15일 번리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교체 순간 화가 난 건 아니었다. 단지 실망스러웠다”면서도 “더 뛰고 싶었지만 감독님의 결정을 이해한다. 잘 회복해서 (15일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이 후반 2분 아스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며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인 8.22점을 줬다. 풋볼런던도 케인과 함께 팀 내 최고인 평점 8을 매겼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아스널에 세 골 차 이상으로 이긴 것은 1983년 4월(5-0·승) 이후 처음이다. 토트넘은 20승 5무 11패(승점 65)로 4위 아스널(21승 3무 11패·승점 66)과의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