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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부 수집 미술품 35점 8112억원에 낙찰

Posted November. 18, 2021 07:21,   

Updated November. 18, 202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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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의 부동산재벌 부부가 이혼하는 과정에서 경매에 부쳐진 유명 현대미술 작품 35점이 총 6억7600만 달러(약 8112억 원)에 팔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 해리 매클로(84)와 전 아내 린다는 15일 소더비 경매에 마크 로스코, 잭슨 폴락, 앤디 워홀 등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들로 평가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내놨다. 35점 중 가장 고가에 낙찰된 작품은 추상주의 대가로 불리는 로스코의 ‘넘버7’으로 8250만 달러에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 수집가에게 팔렸다.

 이어 폴락의 ‘넘버17, 1951’이 6100만 달러에 낙찰됐다.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품 ‘르 네’는 7840만 달러,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이 배우 메릴린 먼로의 얼굴을 표현한 실크스크린 작품 ‘나인 메릴린스’는 4730만 달러에 새 주인을 찾았다.

 당초 소더비는 이날 경매의 낙찰 총액을 4억 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출품된 작품들이 미술품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걸작으로만 구성돼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팔렸다고 NYT는 진단했다. 최근 미국 경기회복 조짐과 자산시장의 호조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클로 부부는 1959년 결혼했고 2018년 이혼했다. 이혼 당시 법원이 재산분할과 관련해 “공동 소유한 작품 65점을 판 뒤 그 수익금을 나눠가지라”고 판결하면서 3년 만인 이날 경매가 열렸다. 아직 처분하지 못한 30점은 내년 5월에 경매에 부쳐진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