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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폼페이오에 “IAEA 핵사찰 수용”  

김정은, 폼페이오에 “IAEA 핵사찰 수용”  

Posted April. 24, 2018 07:38,   

Updated April. 24, 201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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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을 포함해 강화된 비핵화 검증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한 김정은이 한발 더 나아가 비핵화를 위한 핵 사찰·검증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비핵화 물밑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3일 우리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는 김정은과 만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전제돼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접촉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 폐기 검증 절차를 북한이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김정은은 트럼프 행정부가 ‘성의 있는 협상’에 나서는 것을 전제로 핵 동결에 이은 신고, 사찰 등의 의무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폼페이오 후보자는 과거 북한이 IAEA 사찰 과정에서 사찰단을 추방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단기간에 집중적인 핵 검증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필요하다면 사찰단이 추가적으로 핵 시설을 들여다보는 ‘특별사찰’의 필요성도 언급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이러한 요구들에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정은은 핵 사찰 수용 시기 및 범위 등과 관련해선 일단 미국이 물밑에서 제안할 반대급부부터 충분히 들어본 뒤 그 수위를 조절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NBC방송 진행자인 척 토드가 북-미 협상에서 ‘북한이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와, 우리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그들이 비핵화와 실험장 폐기, 실험 중단에 합의했다”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한의 이번 조치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라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로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