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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작가 장진성의 베스트셀러

Posted May. 31, 201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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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출간된 탈북 작가 장진성의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북한 주민의 슬픔을 담았다. 이 책은 2012년 영국 옥스퍼드대가 선정한 렉스 워너 1등상을 받았다. 2004년 탈북한 그는 각종 글을 통해 김일성 세습 왕조에서 망가진 처참한 북한 현실을 소개했다.

최근 영어로 먼저 출간된 장진성의 수기() 경애하는 지도자에게(Dear Leader)가 국제사회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달 한국에서도 시판되는 이 책은 북미를 제외한 세계 영어권 국가 전체 도서 판매 순위 10위에 올랐다. 미국 23만부, 영국 10만부 등 초판 33만부 계약은 영어로 출간된 국내 작품 사상 압도적 1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BBC, 미국 USA투데이 NBC CNN 등 25개국 60여개 언론사가 그의 책과 사연을 소개했다.

장진성은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정권보다도 심각한 북한 정권의 폭압과 주민들의 열악한 삶을 문학의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어제 필자에게 말했다. 북한은 수령 이기주의만 남은 사이비 종교국가라고 규정했다. 과거 남한의 권위주의 정권과 싸운 경력을 내세우면서도 이보다 훨씬 악성인 북한 3대 세습 정권의 압제는 침묵하거나 비호하는 한국의 일부 세력을 위선적 민주주의자 가짜 진보주의자라고 질타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약 2만7000명의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겪은 생지옥의 실상을 알려주면서 종북 세력의 거짓과 위선을 폭로했다. 국제적 작가로 떠오른 장진성, 뮤지컬 요덕 스토리와 평양 마리아 연출자 정성산 감독, 김일성의 친척인 강명도 경민대 교수,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 여성 출연자들이 대표적이다. 장진성은 2012년 동아일보 기고문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북한의 3대 세습 독재를 편들고 북한 인권을 외면하는 자칭 진보를 경멸하는 양심의 진보주의자다. 현재 우리 민족 안에 민주주의나 인권이 북한보다 더 절박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권 순 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