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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컨테이너 행선지는 시리아

Posted October. 07, 200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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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과 해양경찰청이 지난달 22일 부산 신항에서 압수한 북한 관련 컨테이너 4개는 당초 행선지가 시리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북한이 시리아에 핵 기술을 이전했다고 의심해 왔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6일 이번에 압수된 컨테이너가 시리아행() 화물이라는 사실에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이 주목했다며 컨테이너 속에 든 방호복(보호의) 등이 시리아의 핵 및 생화학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사용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정부는 압수한 컨테이너에 든 방호복이 일반적인 화생방용인지, 핵 및 생화학무기의 개발이나 사용에 필요한 특수용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압수된 방호복은 러시아 모델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모방품을 만들었거나 러시아 제품을 중개 또는 재가공해 수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화학무기의 생산 및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985년 출범한 호주그룹(Australia Group)은 방호복도 생화학무기 관련 장비로 규정하고 수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압수한 컨테이너 4개는 북한이 아닌 제3국에서 파나마 선적 운반선 MSC 라첼레호(9만 t급)에 선적됐으며, 수출입 관련 서류에는 보내는 쪽과 받는 쪽 모두 제3국 명의의 무역회사가 적혀 있는 등 치밀하게 화물세탁이 이뤄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국자는 이 배는 한국의 부산 신항을 비롯해 전 세계 항구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며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선박이라면서 추적을 피하기 위해 운반 컨테이너가 많은 배를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압수 당시 MSC 라첼레 호에는 크고 작은 컨테이너 70008000개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