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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강댐 물 가둬 임진강하류 용수비상

Posted April. 22, 2008 04:05,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 물을 가두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2002년 12월 본보 보도를 통해 댐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지 5년 4개월 만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21일 지난해 말부터 황강댐에 물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국방부를 통해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강댐은 저수량이 3억4억 t인 다목적댐으로 한탄강댐(2억7000만 t) 팔당댐(2억4400만 t) 청평댐(1억8000만 t)보다 크다.

북한은 황강댐에 가둔 물을 예성강으로 돌려 개성공단에 공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 전문가들은 황강댐의 저수용량이 임진강 유역 수량의 20% 정도를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이에 따라 황강댐에서 물을 흘려보내지 않으면 하류인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의 용수 부족이 불가피해진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댐의 존재가 처음 알려졌을 때 연간 2억9300만 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진강 본류에 군남홍수조절지(저수량 7000만 t)가 2010년 완공되기 전까지는 수자원을 관리할 방법이 없다. 지류인 한탄강에서는 한탄강댐(2억7000만 t)이 지난해 착공됐다.

반면 북한은 임진강 상류에 3000만 t 규모인 4월5일댐을 4호기까지 지은 데 이어 황강댐을 보유하면서 4억2000만5억2000만 t에 이르는 물을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수자원공사는 군남홍수조절지와 한탄강댐으로는 북한이 물을 가두거나 갑자기 방류할 때 대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