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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선박 전방위 추적

Posted October. 25, 200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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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따라 복수의 북한 선박을 감시 추적 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핵물질이나 군사 장비(military equipment)를 운반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의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있다는 정보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일 북한 남포항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을 추적 중이다. 이 선박은 과거에 군사 장비를 운반한 전력이 있다.

미국은 추적 중인 북한 선박들의 검색 여부 및 방법을 놓고 PSI 참여국들과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PSI에 소극적인 한국에는 한반도와 동북아 주변 해역을 운항 중인 북한 선박의 수와 항해 경로 등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22일 밤 홍콩에 도착한 북한 화물선 강남1호를 검색하도록 홍콩 당국에 요청해 홍콩 해사처가 이 배를 억류하고 검문했다. 이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된 뒤 북한 선박에 대해 실시한 첫 검문이다.

미국은 강남1호가 홍콩에 도착하기 하루 전 유도미사일을 탑재한 프리깃함 게리호를 홍콩에 보내 정박시키고 강남1호에 대한 검문에 대비했다.

홍콩 해사처의 검문 결과 승무원 22명에 2035t급 일반 화물선인 강남1호의 화물칸은 빈 상태였으며, 유엔 결의안에 따라 북한 반입이 금지된 핵이나 대량살상무기 관련 장비 또는 자금, 무기, 사치품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홍콩 해사처에 의해 억류된 이 배는 현재 홍콩 영해상의 웨스턴 1번지에 정박 중이다. 이 배는 8월 20일 중국 상하이()를 출항해 인도네시아를 거쳐 상하이에 입항한 뒤 이번 달 14일 상하이를 떠나 홍콩에 도착했다.

홍콩 해사처는 검문 결과 25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며 이 중 12건은 항로 이탈, 화재예방 및 인명구조 장비의 부적합, 구식 해도 등으로 억류가 가능한 항만국 통제(PSCPort State Control) 규정을 위반한 것며 강남1호가 올해 들어 홍콩에서 검문을 받은 9번째 북한 선적의 선박으로 이 중 6척을 억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지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배의 선장은 대만을 거쳐 남포항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핵실험이나 화물선 제재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종대 이명건 orionha@donga.com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