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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與도 野도 이제 당 대표가 왜 필요한지 自問할 때 됐다

[사설]與도 野도 이제 당 대표가 왜 필요한지 自問할 때 됐다

Posted June. 26, 2026 09:02   

Updated June. 26, 2026 09:02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싸움을 잘하는 당 대표가 정치적 이익을 얻고 더 오래 생존하는 정치 풍토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굳이 당 대표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당 대표 중심의 당 운영 방식이 불필요한 이념화와 갈등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그간 상대 진영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적개심을 부추기며 자신의 입지를 유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지금도 강성 당원만 바라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라는 당내 요구에도 자신은 ‘당원파’라며 연임을 시도하고 있고, 장 대표는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도 자신의 거취는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당 대표 선거에 당원 투표가 반영되지만 당 대표는 정당 전체를 대변한다. 정당의 주요 활동은 입법, 예산 심의 등이고 이는 원내 의원들이 주도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법률과 예산 등은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다. 당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 기대 이념적 선명성만 내세워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내란 청산에 10년이 걸릴 수 있다’는 발언 등으로 지지층을 자극하는 데 열중해 왔다. 지난해 9월 강성 당원들이 반발하자 여야 원내대표 간 특검 합의를 하룻밤 만에 뒤집은 것도 그였다. 장 대표는 의원들이 6·3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전국 재선거는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았음에도 24일 퇴원 직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앞서 일부 후보자들의 득표수가 동일하다는 극단적 유튜버들의 음모론을 그대로 되풀이하기도 했다.

정작 두 사람은 대표 당선 이후 10개월 동안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한 여야 대표 회담은 한 번도 열지 않았다. 극한 대치 속에서도 초당적 협력이 필요했던 대미투자 특별법, 중동 전쟁 대응 추경안 등의 타결을 주도했던 건 두 사람이 아니라 여야 원내대표였다.

당 대표가 당 운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건 의원 공천 과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그 권력을 악용해 국회를 출구 없는 대결로 몰고 그 과정에서 이득을 취하는 적대적 공존의 악순환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 미국은 당 대표가 없고 원내대표가 당을 이끈다. 우리도 2000년대 초반부터 당 대표의 중앙당 체제를 없애고 원내 정당으로 바꾸려는 정치 개혁 논의가 여러 차례 있었다. 대화가 실종된 적대의 정치가 도를 한참 넘은 지금 그 논의를 진지하게 다시 시작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