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대통령실 “이진숙, 지키기 힘든 카드 되고있다”

대통령실 “이진숙, 지키기 힘든 카드 되고있다”

Posted July. 17, 2025 07:43   

Updated July. 17, 2025 07:43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확산되면서 여권에서도 낙마 불가피론이 커지고 있다. 당초 16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모두 마무리되는 18일까지 여론을 지켜본 뒤 판단할 것이라던 방침과 달리 여권에선 조만간 두 후보자 중 최소 1명의 거취를 결정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6일 “이 후보자의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지키기 힘든 카드가 되고 있다”고 했다. 강 후보자를 둘러싼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 과정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일단 청문회를 지켜봐야겠지만 둘 중 한 명은 낙마하는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모든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야당과 협의 없이 단독으로 처리하지 말라”는 지침을 각 상임위에 내리며 여론 살피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이번 주 청문회를 모두 마친 후 여론을 종합해 대통령실에 의견을 전달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당 의원 일부는 개별적으로 대통령실에 두 후보자에 대한 ‘불가론’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인사청문회 중 낙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던 여권의 기류가 바뀐 것은 두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면서다. 이날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은 강 후보자에 대해 “감성팔이와 본질을 벗어난 자기방어에만 급급했다”며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며 “이재명 정부가 최소한의 상식마저 무시하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은 이날 “일부 후보자의 경우 여론 동향이 매우 안 좋게 돌아가는 것도 그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후보자를 겨냥해 “이대로 임명을 강행한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이 대통령의 사유물이 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더는 국민을 열받게 하지 마시고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조동주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