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이창용 한은총재 “금리 빅스텝 배제 안해”

이창용 한은총재 “금리 빅스텝 배제 안해”

Posted May. 17, 2022 07:47   

Updated May. 17, 2022 07:47

中文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6일 “향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처음 단독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4월 상황까지 봤을 때는 빅스텝을 고려할 필요가 없지만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5%대를 위협하며 치솟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이은 빅스텝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은도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 물가 상승이 어떻게 변화할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지 조금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총재가 처음으로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하자 시장은 즉각 요동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장중 0.17%포인트나 뛰며 연 3.08%까지 올랐다. 그러자 한은 고위 관계자는 “(이 총재의 발언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민우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