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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검찰 물갈이 한번 더 하고 퇴장?

Posted December. 17, 2020 07:51   

Updated December. 17, 20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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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마무리되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윤 갈등을 마무리 짓기 위해 청와대가 추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면서 그 시점과 방법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추 장관을 교체하더라도 경질하는 모양새로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자 등 인사 수요가 있는 만큼 내년 초 예정된 2차 개각에서 자연스럽게 추 장관이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예상대로 연내에 추-윤 갈등의 마무리가 이뤄진 만큼 추 장관이 물러나도 부담 없는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추 장관 본인은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특히 이르면 1월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명분으로 법무부 장관직을 좀 더 유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추 장관은 이날 이른바 ‘권력기관 개혁 3법’ 관련 관계부처 장관 합동 브리핑에서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검찰개혁의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윤 총장 징계 과정에서 반발한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두 달의 윤 총장 정직 기간 직무대행을 맡게 되는 대검찰청 차장검사 자리에 관심이 쏠린다.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청구를 발표하자 재고를 요청한 데 이어 이른바 ‘재판부 사찰 문건’ 의혹에 대한 ‘역(逆)수사’를 지시하며 추 장관에게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검찰 안팎에선 고검장급인 대검 차장검사 자리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승진·임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황성호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