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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 전투... 6•25격전지 표지판 만든다

흑석동 전투... 6•25격전지 표지판 만든다

Posted September. 01, 2020 07:33   

Updated September. 01, 20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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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서울은 침략군인 북한군과 수도를 사수하려는 국군의 치열한 격전지였다. 한강 이남에 인공기가 꽂히는 것을 막기 위해 한강방어선이 그어진 각 지역을 중심으로 국군은 사즉생의 전투를 벌였다. 한강인도교와 철교를 노량진 일대에선 북한군의 한강 도하를 지연시켰던 ‘노량진 전투’가, 지금의 효사정공원 주변으로 강 건너 침투한 북한군과 맞섰던 ‘흑석동 전투’가 있었다. 두 전투는 6·25전쟁 초기 북한군의 남진(南進)을 지연시킨 대표적 전투로 기록된다. 한국 전쟁사(史)에 획을 그었지만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같은 내용을 기리는 시설물이나 기념비는 없다.

 서울시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두 전투가 벌어진 곳을 포함해 ‘6·25전쟁 격전 상흔지’ 50곳을 발굴한다. 50곳 중 31곳엔 전투가 벌어졌음을 알리는 표석이나 안내 표지판이 없는데, 서울시는 2022년까지 모든 지역에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1차로 3곳의 안내표지판 설치에 나섰다. 노량진 전투가 벌어졌던 사육신묘공원, 한강방어선 주요 전투지였던 효사정공원, 당시 국군 제7사단 1연대장이었던 함준호 대령이 연대장으로서 처음 전사한 곳인 강북구 우이동의 연경빌라다.

 이뿐 아니라 이번에 발굴한 ‘6·25전쟁 격전 상흔지’를 안보 관광 프로그램으로 개발한다. 서울시는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서울관광재단 등에 자문할 예정이다. 또 2024년 9월까지 ‘서울수복기념관’(가칭)을 동작주차근린공원 인근에 세워 상설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갈준선 서울시 비상기획관은 “기억에서 희미해져가고 도시 개발로 사라져가는 서울 시내 6·25전쟁 격전 상흔지를 지금이라도 발굴, 보전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역사의 아픔을 공유하는 안보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