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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평균자책점 내려갔다

Posted August. 03, 2019 07:28   

Updated August. 03, 201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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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류현진(32·LA 다저스)의 평균자책점이 1.66에서 1.53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15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있었던 자책점 논란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LA 다저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판단으로 류현진의 7월 평균자책점은 0.55까지 떨어지면서 ‘이달의 투수’에 선정됐던 5월(0.59)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한 시즌 두 번째 ‘이달의 투수’ 상도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보스턴 경기 당시 1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류현진은 상대 타자 보트선 앤드루 베닌텐디를 상대로 공을 던졌다. 베닌텐디가 휘두른 방망이에 맞아 공은 유격수 방향으로 굴러갔다. 하지만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이 공을 빠뜨리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 공은 유격수 실책이 아닌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다음 타자 마이클 채비스까지 안타를 치면서 앞서 들어온 주자 2명이 낸 점수는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경기 후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이의를 제기했다.

 사무국은 17일간 장고한 끝에 해당 기록을 내야안타에서 실책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수비 실책으로 나간 주자가 득점한 상황은 투수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류현진은 이 정정 조치로 7월 평균자책점이 1.11에서 0.55로 절반이나 떨어졌다. 월 평균자책점으로는 시즌 최고 기록이다.

 특히 류현진의 이 같은 평균자책 기록은 최근 메이저리그가 극도의 ‘타고투저’ 현상을 겪고 있는 데서 나와 더욱 빛나고 있다. AP통신은 2일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 개수를 분석하며 “7월까지 나온 홈런 수는 총 4478개로 이 페이스가 유지되면 올 시즌 홈런이 6712개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5585개)보다 20% 급등한 수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현재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타자만 200명에 달한다.

 류현진은 기록이 정정된 직후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안 될 줄 알았는데 수정되니 기분이 좋다”며 “현재 상태가 좋기 때문에 짧은 순간에 무너지는 경기를 하지만 않는다면 계속해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록 정정으로 성적이 더 좋아지면서 외신들은 류현진을 사이영상 후보로 다시 거론하기 시작했다. 미국 언론 ‘빅리드’는 “류현진은 최고의 야구선수 중 한 명으로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이 매우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최근 “맥스 셔저(워싱턴)가 등 통증을 호소하는 가운데 류현진의 사이영상 행보는 더 확고해 보인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사이영상과 함께 7월 이달의 투수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다만 지난달 승수가 2승에 그친 점이 아쉽다. 가장 강력한 이달의 투수상 경쟁 상대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로, 그는 7월 5경기에 출전해 3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전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류현진보다 뒤진다. 스트라스버그의 7월 평균자책점은 1.14, 시즌 평균자책점은 3.26이다.


이원주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