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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최대한 젊게 구성, 올림픽 대표팀 선수 선발도 고려

슈틸리케 최대한 젊게 구성, 올림픽 대표팀 선수 선발도 고려

Posted June. 18, 20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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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젊게 구성하겠다. 올림픽 대표팀 선수의 선발도 고려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1독일사진)이 17일 귀국 후 밝힌 대표팀 운영 구상이다.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5득점 무실점으로 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8월 1일 개막하는 동아시안컵(한국 북한 일본 중국 출전)에 대비해 다시 새 얼굴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동아시안컵은 A매치이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해외파 차출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K리거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려야만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끊임없이 새 얼굴을 발탁해 왔다. 1월 호주 아시안컵의 이정협(24상무), 3월 우즈베키스탄-뉴질랜드 평가전 때의 이재성(23전북), 그리고 이번 대표팀의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등이다. 모두 A매치 경험이 전무했던 선수들이다. K리그의 베테랑 염기훈(32수원)도 처음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제 몫을 했다. K리그 2부 리거 이정협은 슈틸리케의 눈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이재성은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이어 미얀마전에서도 골을 뽑아냈고, 일본 2부리그 선수라는 이유로 비난에 시달렸던 이용재 역시 UAE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염기훈도 UAE전에서 장기인 왼발 프리킥으로 골맛을 봤다.

슈틸리케 감독이 집착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새 얼굴을 찾는 이유는 뭘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의 기본 방향은 숨은 진주 찾기, 미드필드의 세밀한 플레이, 세트피스의 완성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뒤의 두 가지를 위해 먼저 갖춰야 할 것이 누가 빠져나가도 큰 문제가 없는 스쿼드다. 지속적인 선수 발굴은 이를 위한 것이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기성용과 구자철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트리를 계속 바꾸는 것이 경쟁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월드컵 2차 예선만 해도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붙박이라고 생각하면 발전이 없다. 선수들이 스스로 강한 경쟁의식을 갖게 되는 본선까지는 누가 주전이 될지 몰라야 한다. 아주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재는 자신의 첫 대표팀 소집 당시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나를 뽑아준 감독님을 위해 죽을힘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이를 실천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가 적중한 셈이다. 김 위원은 일본이 싱가포르와 득점 없이 비겼듯이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갖추지 않으면 한국도 이변의 제물이 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여러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