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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수출, 맞춤형으로 승부 건다

Posted June. 11, 20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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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골프 인구는 약 880만 명. 그런데 골프장은 도시 외곽에 있는 데다 이용요금이 비싸 필드에서 골프를 치기가 쉽지 않다. 캐나다도 골프 인구가 약 600만 명에 달하지만 겨울이 길어 골프를 칠 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정부가 이들 국가에 스크린골프 서비스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은 국내 골프장비를 활용해 스포츠센터 등에 스크린골프 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지에서 프랜차이즈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원장 정경원)은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지식서비스 융합포럼을 열고 스크린골프, 웨딩서비스 등 10대 유망 중소서비스 아이템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들 10가지 서비스업의 진출이 유망한 국가와 단계별 진출전략을 제시하고 기업들의 해외진출 전략 수립부터 해외 정착 단계까지 맞춤형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선진국은 IT, 개도국은 한류가 무기

선진국 시장은 국내 기술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진출국에 존재하지 않는 서비스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골프 여건이 좋지 않은 일본과 캐나다에는 스크린골프 서비스를, G(game)러닝은 e러닝과 게임이 활성화된 대만과 싱가포르, 뉴미디어 디스플레이는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캐나다와 말레이시아를 진출 대상국으로 삼았다.

최근 소득수준이 향상돼 높은 수준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개발도상국은 한류()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에만 존재하는 비즈니스모델인 웨딩 토털 서비스는 결혼율과 웨딩산업 성장률이 높은 중국과 베트남을 타깃으로 삼았다. 또 매거진 콘텐츠 코리아 멀티 뷰티숍 산후조리 서비스 등도 한류를 활용해 개도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서비스업을 기존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국산 중고차가 잘 팔리는 요르단과 불가리아에는 정비 부품교환 긴급출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고자동차 케어 서비스를 진출시키기로 했다. 또 가전제품을 대여 점검 수리해주는 그린 렌털 서비스와 캐릭터를 다양한 제품에 새겨 판매하는 캐릭터 멀티숍도 해외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1호점 개설 등 적극 지원

정부는 이들 서비스업이 성공적으로 해외진출을 할 수 있도록 컨설팅업체를 매칭시키는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프랜차이즈 형태로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에는 해외 1호점 개설을 지원하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 및 수출을 위해 비즈니스모델 개발 자금이 필요하면 연구개발(R&D) 자금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현재 200억 원 수준인 10개 유망서비스 수출액을 2015년까지 약 1조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충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지식서비스팀장은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하고 싶어 하지만 정보가 부족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컨설팅업체와 함께 맞춤형으로 지원해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덕영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