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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어제 수사결과 발표 납치등 강간살인

경찰 어제 수사결과 발표 납치등 강간살인

Posted March. 19, 201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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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은 18일 부산 이유리 양(13) 살해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기 위해 피의자 김길태 씨(33)에 대한 경찰의 조사 내용을 모두 직접 검토하고 범죄심리분석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리분석팀을 부산지검에 파견하기로 했다.

대검은 김준규 검찰총장이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한 치의 하자가 없도록 부산지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라는 특명을 내림에 따라 과학수사기획관실 소속의 진술분석관과 행동분석관 등 7명으로 구성된 심리분석팀을 28일부터 사흘간 부산지검에 파견할 예정이다. 대검이 일선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한 개별 강력사건을 지원하기 위해 심리분석팀을 구성해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검 심리분석팀은 부산지검에 내려가기에 앞서 경찰이 김 씨를 조사한 모든 수사기록 복사본을 넘겨받아 김 씨 진술 내용과 진술의 변화 과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 씨의 초기 진술을 완벽히 분석해야 김 씨 진술의 허점을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검은 또 필요할 경우 경찰이 김 씨의 조사과정을 녹화한 영상자료도 넘겨받아 김 씨의 표정이나 태도도 살펴볼 계획이다. 김 씨 사건을 19일 송치받는 부산지검이 앞으로 일주일간 김 씨를 조사하는 내용도 면밀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에 파견될 심리분석팀에는 한국에서 1명씩밖에 없는 진술분석관과 행동분석관이 참여하게 된다. 진술분석관은 피의자의 진술을 분석해 사실 여부를 판단하며, 행동분석관은 피의자의 눈이나 얼굴 표정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진술의 진위를 가리는데 이 분야의 최고 실력가들로 평가받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이번에 대검이 일선 지검 수사를 이처럼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김 씨가 자신의 범행을 완전히 털어놓지 않고 있어 범죄사실의 전모를 밝혀내겠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씨가 피해자인 이유리 양을 성폭행한 증거로 이 양 몸에서 김 씨의 유전자(DNA)가 검출됐지만, 자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법정에서 혐의를 완벽하게 입증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해 온 부산 사상경찰서 수사본부는 18일 오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김 씨가 이 양을 의도적으로 납치, 성폭행, 살해한 것으로 결론짓고 강간살인죄를 적용했다. 경찰은 이 양 시신에서 나온 김 씨의 DNA, 시신 유기 장소 비닐봉지에 있던 이 양과 김 씨의 DNA, 김 씨의 일부 자백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이 양 집 침입 여부와 납치 과정 등을 밝혀내지 못했다. 김 씨가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고, 직접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2000장 분량의 수사기록을 포함한 사건자료 일체를 19일 부산지검에 넘긴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8일 어린이나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여성과 어린이의 경우 단순 가출 신고라도 관할 경찰서장이 직접 사건을 지휘하기로 했다.



이태훈 윤희각 jefflee@donga.com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