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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 문화의 우수성 알리는 세계유산 조선왕릉

[사설] 우리 문화의 우수성 알리는 세계유산 조선왕릉

Posted May. 14, 200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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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이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가 지정하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개성에 있는 조선 왕릉 2기를 제외하고 남한에 있는 40기 전체가 등재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 조선왕릉을 실사()하고 돌아간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네스코 측에 등재 권고를 했다. 최종 결정은 다음달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내려지지만 지금까지의 전례로 보아 실사 결과가 그대로 수용될 것 같다.

세계유산이란 유네스코가 온 인류를 위해 보호되고 후손에 전수돼야 할 만큼 가치가 크다고 판단해 세계유산 일람표에 등재한 문화재를 말한다. 2008년 7월 현재 141개국 878건(문화유산 679건, 자연유산 174건, 복합유산 25건)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한국은 7건의 세계문화유산과 1건의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왕릉은 9번째가 된다. 중국은 세계유산 33건을, 일본은 13건을 보유 중이다.

조선왕릉이 위엄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은 주변의 자연과 인공을 잘 조화시킨 선조들의 탁월한 지혜 덕분이다. 조선왕릉을 실사한 각국 전문가들은 독특한 건축 및 조경 양식을 특히 높이 평가했다. 조선왕릉처럼 한 왕조의 무덤이 집중돼 있으면서도 훼손되지 않고 보존돼 있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문 것이라며 보존 가치를 인정했다. 외형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밑바탕을 이루는 유교적 풍수적 정신세계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조선왕릉에 농축돼 있는 한국의 미()와 전통의 독창성, 우수성을 세계가 높이 산 것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것을 계기로 왕릉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수도권이 급속히 개발되면서 왕릉 주변을 고층 빌딩이 둘러 싸버린 곳이 적지 않다. 왕릉 경내에도 당초 없었던 연못을 파놓는 등 원형을 파괴한 곳도 있다. 더는 훼손이 없도록 철저히 보존하면서 세심한 복원에 나서야 한다. 역사학계의 왕릉 연구도 미흡하다. 외국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감탄하는 조선왕릉의 미적 가치에 정작 우리가 무관심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학술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조선왕릉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귀중한 자산이자 관광 자원이다. 충분히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왕릉 이외에도 우리는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을 많이 갖고 있다. 이에 온 국민이 자부심을 갖고, 정부와 관계기관들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문화 홍보에 나설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