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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더 악화땐 한국 3% 밑돌수도

Posted December. 09, 200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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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이 전망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치가 최근 1.2%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9월 이후 2개월 사이에 3%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일본 유럽 및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 비해서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UBS 스탠다드차터드 바클레이스 메릴린치 등 세계 7개 투자은행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1.2%(11월 30일 기준)였다.

투자은행별로는 골드만삭스가 3.1%를 내놓았으나 대체로 1%대 전망이 많았다. UBS는 3.0%를 제시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9월 30일 4.3%(9곳 평균)에서 10월 31일 3.0%(8곳 평균)로 떨어졌다가 이번에 다시 하향 조정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증권이 1일 내놓은 2009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0.2%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충격을 던졌다.

이처럼 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가 연말 연초에 발표할 예정인 내년 경제운용방향에서 성장률을 어떻게 잡을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국회에 수정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내년 성장률 목표를 4% 안팎으로 제시했으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회 답변에서 내년 성장률이 2%대 중후반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8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3%를 기준으로 해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괜찮으면 3% 이상, 더 안 좋아지면 3% 밑으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내년 성장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대외교역과 금융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주요국들로 마이너스 성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투자은행들의 홍콩에 대한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9월 4.0%에서 10월 2.3%, 11월 0.1%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대만은 4.42.70.1%로, 싱가포르는 3.71.41.1%로 하향 조정됐다.



배극인 곽민영 bae2150@donga.com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