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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이르면 연말 대폭 물갈이

Posted December. 08, 2008 05:16   

청와대가 개각에 앞서 대통령실의 조직과 인적 개편을 큰 폭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 조직개편안이 6일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며 개편안에는 그동안 업무가 중첩된다는 지적을 받아 온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을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과 함께 인적 쇄신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최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이 청와대 비서진에 대해 일은 제대로 못하면서 권위주의적이라고 비판하자 이번에 청와대 비서진을 많이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교체할 청와대 비서진의 명단 작성이 끝났으며 새로 들어올 비서진들에 대한 검증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대통령수석비서관에서부터 행정관까지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 내년 2월 말 청와대 조직을 개편하려 했다가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조직개편은 빠르면 연말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은 대통령실장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개편안을 담은 대통령훈령을 개정하면 효력이 바로 발생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조직 및 인적 개편에 이어 개각을 순차적으로 단행한 뒤 새 참모진과 함께 내년 한 해를 일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과의 대화에서 이전 같으면 이것저것 고민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일 뿐이라면서 일을 통해 승부를 걸고 국민에게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 참모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판단 기준은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느냐로, 이것 외에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좌고우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석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지금까지는 의지가 앞선 측면이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시스템을 일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민혁 이승헌 mhpark@donga.com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