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검, 프라임 백종헌회장 소환조사

Posted October. 14, 2008 06:46   

中文

프라임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노승권)는 13일 프라임그룹 백종헌(56)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서부지검 황윤성 차장은 백 회장이 2002년부터 최근까지 계열사 간 불법 자금 이동, 매출액 과다 계상 등의 수법으로 수백억 원대의 횡령 및 배임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그룹 계열사인 S사의 임모(53구속) 사장에게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또 다른 계열사인 T사에 183억여 원을 담보 없이 빌려 주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해 프라임개발이 동아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자금차입 매수(LBO)와 비슷한 방식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등 수백억 원 규모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회장이 횡령한 수백억 원의 용처와 관련해 검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일부는 백 회장이 개인 용도로 사용했고, 일부는 친인척에게 건넨 흔적을 발견했다.

검찰은 횡령한 돈의 일부는 백 회장 자녀의 유학비용, 세금 납부, 해외 미술품 구입 등에 쓴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자금 흐름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르면 14일경 백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서 프라임그룹의 정관계 로비설이 계속 제기되는 만큼 수사를 확대해 이 부분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백 회장의 자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계열사 S사의 자금담당 이사 양모 씨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 결과 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불법적으로 마련된 자금을 백 회장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양 씨가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양 씨가 1차 소환 조사 후 잠적한 상태인 만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