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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수행 현철해 김정일의 믿을맨?

Posted September. 18, 2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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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따라 그의 측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2006년 이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한 인물은 현철해(74) 인민군 대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통일부가 북한 언론매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 대장은 2006년 42회와 지난해 30회, 올해 8월 14일까지 32회 등 3년 연속 수행 횟수 1위를 기록하며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의 역할과 북한 권력엘리트 내부에서의 위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일의 현지지도 누가 수행?=김 위원장은 전국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국정 목표를 강조하는 모습을 언론에 노출해 왔다. 또 소수의 최측근 인물을 동행하도록 해 충성경쟁을 유도했다.

최고지도자가 군부대와 경제시설 등을 수시로 찾아 선군() 정치와 경제 재건 등 국정 목표를 제시하고 정책의 집행을 현장에서 점검하는 현지지도는 북한의 독특한 통치행위의 형태로 정착됐다.

김 위원장은 올해에만 8월 14일까지 모두 75회 공개 활동을 했다. 분야별 관련 방문지는 군사 42회, 경제 19회, 대외 5회, 기타 8회 등이다. 북한이 대남 공세를 시작한 3월 말부터 군부대 중심으로 활동이 크게 늘었다.

올해 그의 공개 활동을 수행한 측근들은 모두 28명이다. 현 대장에 이어 이명수 인민군 대장(29회),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22회), 박남기 당 중앙위 부장(10회), 김격식 인민군 총참모장과 박도춘 자강도 당위원회 비서(각각 7회) 등이 뒤를 이었다. 현 대장과 함께 이명수 대장이 2006년 이후 꾸준히 수행원으로 등장했고 김 비서는 지난해 이후 등장 빈도가 크게 높아졌다.

현철해 누구인가=통일부의 2007 북한의 주요인물에 따르면 현 대장은 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과 당 중앙위원회 최고위원이면서 한국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을 겸하고 있다.

1934년생으로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를 나와 루마니아공대에서 유학했다. 625전쟁 때 인민군 최고사령관이던 김일성 주석을 호위했다. 조용한 성격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혁명 2세대이면서 군에 포진한 3세대 엘리트들에게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통일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되거나 사망할 경우 상황관리를 맡을 유력한 인물로 현 대장을 점찍기도 했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