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남 여수시는 마치 뜨거운 용광로 같았다.
코흘리개부터 허리가 굽은 노인, 전동차를 탄 장애인들까지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여수 시민들은 죄다 거리로 몰려나온 듯했다.
모두가 여수의 2012 세계박람회 유치를 염원하며 한마음이 돼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환영했다.
예스 여수! 예스 엑스포!
이날 오전 서울에서 세계박람회 준비 상황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받은 BIE 실사단은 오후 3시경 여수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실사단이 공항에서 여수시청으로 들어오는 국도 17호선 왕복 6차로에는 수만 명이 거리를 가득 메운 채 태극기와 엑스포 깃발, BIE 회원국 국기를 들고 예스 여수! 예스 엑스포!를 연호했다.
여수시 율촌면 월산리 이장 주재선(61) 씨는 비닐하우스에 심은 오이 토마토 농사로 숨 돌릴 틈도 없지만 만사를 제쳐 두고 나왔다며 국가적 대사를 꼭 여수로 유치해 지역 발전을 이루길 열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 실사 준비를 민간 차원에서 총괄한 세계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회 김광현(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위원장은 막상 실사단을 맞고 보니 흥분을 감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르맹 실뱅 실사단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지구상 어디에서도 이렇게 감동적이고 열렬한 환영을 받아 본 적이 없다며 내 말에 이의를 달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감탄했다.
잇단 환영 행사
실사단은 여수시청에서 1시간여 동안 준비 상황을 브리핑 받은 뒤 시청 주변 도로에서 펼쳐진 실사단 거리체험에 참가해 실사단원이 소속된 국가의 국기와 음식, 음악 등을 준비한 시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특히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등 실사단원 출신 국가의 어학과가 개설된 한국외국어대 5개 학과의 교수 및 학생 80여 명이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실사단을 환영했다.
이날 오후 5시 반부터는 여수시 종화동 신항1부두에 정박 중인 5000t급 최신예 한국형 구축함인 충무공 이순신함에서 열린 함상() 리셉션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해군에 입대한 피아니스트인 이루마(29) 일병 등 해군 홍보단원 4명이 현악 4중주를 연주하는 가운데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실사단은 이어 오후 7시 40분부터 8시경까지 종화동 해양공원에서 진행되는 거북선 대축제 행사의 하나인 통제영 길놀이(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해전사를 재현)를 모형 판옥선을 타고 참관했다.
실사단은 이어 오후 8시경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 격인 해양공원 시민환영 행사에 참석해 시민 5만여 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5년여의 준비 끝에 여수를 방문한 실사단 여러분을 시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우리의 열정과 의지를 모아 2012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치러질 것을 굳게 확신한다고 말했다.
실사는 꼼꼼히
실사단은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과는 별개로 실사에는 신중하게 임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여수시청에 도착해 박준영 전남지사와 오현섭 여수시장, 시민단체 대표 등의 환영인사를 받고 시민들의 유치 열망과 준비 상황을 들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준비 상황을 꼼꼼히 메모하며 가끔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실사단 일행을 접견하며 2012 세계박람회가 반드시 여수에서 개최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접견은 박람회 개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지를 공식 전달하는 자리로 유치위 관계자와 재정경제부 해양수산부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장관 등이 배석해 준비 현황 등을 설명했다.
김 권 이태훈 goqud@donga.com jeffle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