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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리자, 아홉수

Posted August. 24, 2006 03:0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요즘 프로야구 한화 송진우와 비슷한 처지. 아홉수에라도 걸린 듯 한 달 넘게 시즌 9승에 묶인 채 사상 첫 10승 문턱에서 연이어 주저앉고 있다.

송진우는 통산 199승을 올린 후 4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해 프로야구 최초인 통산 200승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한국여자골프는 지난달 17일 김미현(KTF)이 시즌 아홉 번째 우승컵을 안은 뒤 4개 대회에서 정상 언저리를 맴돌다 무관에 그쳤다. 그래서인지 24일 오후 미국 오하이오 주 더블린의 타탄필즈GC(파72)에서 개막되는 웬디스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향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기만 하다.

이 골프장에서는 김미현이 2002년, 한희원(휠라코리아)이 이듬해 연이어 정상을 밟아 한국과는 인연이 많다. 2004년에는 한희원이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장정(기업은행)이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2타 뒤진 4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코스를 훤히 꿰고 있는 김미현과 장정이 우승후보로 꼽히고, 최근 2연속 5위에 오르는 상승세를 탄 신인 이지영(하이마트)도 기대를 모은다.

한희원, 이미나(KTF)는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 레이크힐스클래식에 출전하느라 불참한다. 시즌 상금 1위 캐리 웹(호주)과 2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코리아 군단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