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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미림팀 도청테이프 274개 내용 파악

검찰, 미림팀 도청테이프 274개 내용 파악

Posted December. 07, 20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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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비밀도청 조직 미림팀의 도청 테이프 274개의 내용을 모두 파악했으며, 이 테이프 안에는 정계 관계 언론계 재계의 최고위층 인사 150여 명에 대한 도청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안기부와 국정원의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미림팀장인 공운영(구속기소) 씨에게서 진술을 받고 도청 테이프 274개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도청 테이프 274개를 모두 청취해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작성했다.

도청 대상자는 150여 명으로, 이 가운데에는 여야 정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요 일간지 사주와 방송국 사장 등 언론계 고위 인사 10여 명, 삼성 현대 LG 대우 등 재벌기업 총수 10여 명과 기업인, 경제부처 및 사정() 업무와 관련된 정부 부처 장관 여러 명이 포함됐다.

공 씨는 검찰에서 주요 인사를 도청 대상으로 한번 지정하면 몇 년간 반복해 도청을 했기 때문에 도청 대상자 수가 도청 테이프 수(274개)보다 적게 나타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도청 대상이 된 주요 사안으로는 1997년 외환위기와 기아차 부도 사태, 1995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을 불러온 문민정부의 역사 바로 세우기, 1994년 삼성그룹의 자동차산업 진출과 북한 핵 위기 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림팀이 도청한 사안은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사안 및 국가 주요 정책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이며, 고위층의 사적인 대화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도청 테이프 내용이 지닌 민감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7월 22일 공 씨의 집에서 도청 테이프를 압수한 뒤 극도의 보안 속에서 내용을 파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도청 테이프 내용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태훈 길진균 jefflee@donga.com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