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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집값은 얼마일까

Posted April. 07, 200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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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의 단독다가구 주택 가격을 산정해 공시하면서 대기업 총수들의 집값도 공개됐다.

대기업 총수들의 집은 대저택인 데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일이 거의 없어 그동안 집값을 알기가 힘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7일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 가운데 롯데 효성 SK 등 3개 기업과 공기업을 제외한 상위 19개 그룹 총수들이 살고 있는 주택의 공시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23억5000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시가격을 시세의 80% 선에서 책정한다고 밝힌 만큼 이를 시세로 환산하면 총수들의 평균 집값은 29억5000만 원이다.

총수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으로 19명 가운데 6명이 살고 있다.

최고가 주택은=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살고 있는 중구 장충동 집이 가장 비쌌다.

공시가격만 65억8000만 원이고, 시가로 환산하면 82억 원이 된다. 이 집의 등기부 등본상 소유주는 이 회장의 삼촌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으로 돼 있어 이채롭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소유한 성북구 성북동 주택이 공시가격 45억4000만 원으로 2위.

3위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종로구 가회동 주택이다. 공시가격이 39억9000만 원이고, 시가로 환산하면 50여억 원이 된다.

삼성그룹 이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주택은 공시가격 27억8000만 원으로 4위에 머물렀다. 국내 최대그룹 오너의 위상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떨어지는 셈. 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 인근에 훨씬 큰 집을 지어 조만간 이사할 계획이기 때문에 순위는 곧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림그룹 이준용() 회장의 종로구 신문로 자택이 27억3000만 원으로 공시돼 5위에 올랐다.

자산총액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 건물이 2동 있지만 2동을 합친 공시가격은 18억3900만 원으로 총수들의 평균 주택가격보다 낮았다.

총수는 강북을 좋아한다=19명 중 17명의 총수가 서울 강북지역에 살고 있다. 또 16명은 단독 주택에 살고 있다.

고급 대형주택이 몰려 있는 용산구 한남동, 성북구 성북동, 종로구 평창동 등이 총수들이 선호하는 지역.

하지만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과 LS(옛 LG전선)의 구자홍() 회장은 강남의 빌라에서 산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조사대상 총수 가운데 유일한 아파트 거주자.

포스코 이 회장의 집은 강남구 포이동의 8억 원대 빌라이고, 구 회장의 집은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17억 원대 빌라다. 부친인 구태회() 명예회장이 아래층에 살고 있다.

허 회장은 계열사인 GS건설이 지은 용산구 이촌동 자이아파트 가운데 최고급으로 알려진 22억 원대 펜트하우스에 산다.



정임수 황재성 imsoo@donga.com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