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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승무원 전원 송환

Posted April. 12, 2001 13:11   

중국 전투기와의 충돌로 중국 하이난()섬에 비상착륙한 미 해군 EP3 정찰기의 승무원 24명이 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탕자쉬안() 중국 외교부장은 11일 오후 미국이 중국 정부에 보낸 사과편지를 접수했다고 밝히고 중국은 이들 승무원이 출국에 필요한 수속이 끝나는 대로 본국으로 귀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승무원들에 대한 출국 수속은 이미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르면 12일 중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탕 부장은 11일 조지프 프루허 주중 미국 대사와 만나 충돌사건을 둘러싼 문제가 완전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정부의 승무원 조기송환 요청과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감안해 인도적인 견지에서 이들을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11일간에 걸친 중국과의 대치는 양국 모두에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미국민들은 본인이 중국 조종사의 사망에 슬픔을 표시하는 데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남미 우루과이를 방문중인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인도주의적인 고려에서 중국 정부가 승무원 출국 허용을 결정했다며 중미 관계의 발전은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아시아 태평양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극도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 CNN 방송은 승무원들을 실어 나를 콘티넨털항공 소속 특별기가 괌의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승무원들은 괌을 경유해 하와이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은 미국 정부가 이날 중국 영공에 들어가 허가 없이 착륙한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고 밝힌 서한을 중국 정부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종환한기흥특파원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