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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대학병원 교수들 “주1회 휴진”… ‘SKY 휴진’ 30일 분수령

5대 대학병원 교수들 “주1회 휴진”… ‘SKY 휴진’ 30일 분수령

Posted April. 27, 2024 07:45   

Updated April. 27, 20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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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모두 ‘주 1회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 전국 의대 19곳이 참여하는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총회를 열고 주 1회 비응급 수술과 외래 진료를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가톨릭대 의대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는 다음 달부터 매주 금요일 비응급 수술과 외래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다만 진료과별로 휴진 요일을 정할 수 있도록 해 실제 휴진일은 과마다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서울대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들도 주 1회 휴진 방침을 정했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이탈 후 10주가 지나면서 피로가 누적된 교수들 사이에선 주 1회 휴진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한다는 방침을 26일 정했다. 이날 오후 전의비도 총회를 열고 전국 의대 19곳 산하 병원 51곳이 주 1회 비응급 수술과 진료를 멈추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병원은 23일 총회에선 30일 또는 다음 달 3일 하루 휴진 방침을 정한 바 있다.

다만 휴진이 얼마나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26일 집단휴진을 예고했던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원광대병원, 원광대산본병원 등에선 실제 진료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수개월 전 예약된 진료 및 수술 일정을 갑자기 바꿀 수 없어 정상 근무한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본원과 세종병원 모두 정상 진료했다. 예약 진료가 취소된 것도 없다”고 했다. 이 병원 암센터에서 만난 김모 씨(64)는 “휴진 얘기는 아직 들은 게 없지만 갑자기 진료를 못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매주 금요일마다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던 원광대병원도 수술실이 정상 가동됐다. 이 병원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주 회의 때 수술을 하루 쉬기로 결정한 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선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모두 휴진을 선언한 30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수도권의 한 국립대병원 교수는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는 교수들이 많다”면서도 “조만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확정되며 증원이 기정사실화되면 병원을 이탈하는 교수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전공의와 의대 교수 사직에 이은 ‘대학병원 주 1회 셧다운’으로 암 환자와 가족들은 탈진했다”며 “(정부가) 교수 사직 명단을 공개해 환자들이 치료 계획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