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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록의 사나이’ 로렌즌, 이번엔 데뷔 후 첫 노히트 노런

‘진기록의 사나이’ 로렌즌, 이번엔 데뷔 후 첫 노히트 노런

Posted August. 11, 2023 07:51   

Updated August. 11, 202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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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로렌즌(31) 같은 선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뒤 이렇게 말했다. 오타니가 AL을 대표하는 ‘이도류’였다면 신시내티에서 뛰던 로렌즌은 내셔널리그(NL)를 대표하는 투타 겸업 선수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로렌즌은 지난해 에인절스에서 오타니와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타격을 접고 투구에만 매진했다. 디트로이트에서 시작해 트레이드 마감일(1일)에 필라델피아가 선수가 된 올해도 투수로만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필라델피아가 워싱턴을 7-0으로 물리친 10일 안방경기에서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만 4개를 내주면서 오타니도 못 해 본 노히트 노런에 성공했다. 이 경기는 로렌즌이 필라델피아 선수로 치른 첫 안방경기였다.

필라델피아는 로렌즌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안겨준 상대 팀이기도 하다. 로렌즌은 신시내티 시절인 2019년 9월 5일 필라델피아와의 안방경기에서 7회초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소화한 뒤 8회말에는 8-5로 앞서가는 2점 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9회초에는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바꿨다. 결국 신시내티가 8-5로 승리하면서 로렌즌은 1921년 6월 14일 베이브 루스(1895∼1948) 이후 98년 만에 한 경기에서 승리, 홈런, 야수 수비를 모두 기록한 선수가 됐다. 오타니도 이런 기록을 남긴 적은 아직 없다.

로렌즌은 또 2018년 7월 1일 안방 밀워키전에서는 7회말에 대타로 나와 만루홈런을 치면서 1953년 5월 17일 토미 번(1919∼2007) 이후 65년 만에 대타 만루홈런을 친 투수로 MLB 역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역시 오타니에게는 아직 없는 기록이다.

한편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이날 시애틀 방문경기에서 도루 3개를 성공시켰다. 김하성이 3도루 경기를 펼친 건 한국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도 이날이 처음이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은 뒤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고 나가 2루를 훔쳤다. 김하성의 시즌 도루는 27개로 늘었다. 하지만 팀은 1-6으로 패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