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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어리 면세점 한국 쇼핑허브 용꿈

Posted January. 17, 201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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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매출액이 5000억 원도 안 됐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두 배로 매출이 늘어난 셈이다. 롯데면세점의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2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이처럼 롯데면세점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단연 중국인 관광객 증가 덕분이다. 자국의 높은 관세를 피해 싼 값에 명품을 사려는 이들이 짝퉁(가짜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한국 면세점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원전사고와 엔화 강세도 중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한국으로 돌리는 데 한몫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2009년 상하이, 지난해 베이징에 잇달아 사무소를 열고 관광 상담을 벌이는가 하면 최근 500달러 이상 구매한 외국인에게 한류 스타를 모델로 한 텀블러, 와인 증정행사를 벌인 롯데면세점의 공격적 마케팅도 주효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마케팅팀장은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8%에서 지난해에는 15%로 크게 늘었다며 내국인 대상 매출이 경기침체 여파로 10%가량 줄어들었지만 중국인 대상 매출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의 면세점인 에어스타 애비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6.7% 증가한 15억3000만 달러(1조6987억 원)를 기록해 두바이공항 면세점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 역시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가 22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한 덕분이다.

전 세계 공항면세점 중 최초로 신라면세점이 루이뷔통을 입점시킨 것도 인천공항 면세점의 약진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 루이뷔통의 하루 평균 매출은 3억3억5000만 원가량으로 연간 매출로 환산하면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루이뷔통 매장의 이 같은 판매 호조에는 지난해 1인당 소비액이 70%가량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이 컸다. 루이뷔통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 오른 1조7000억 원(증권업계 추정)을 기록하기도 했다.

면세점업계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치열한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백화점의 910층(7603m)만 사용하던 소공점을 연초 8581m로 늘렸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11층 식당가를 면세점으로 바꾼 것이다. 또 상반기(16월) 중 백화점의 10층(4100m) 한 개 층만 사용하는 롯데월드점을 9층(1652m)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워커힐면세점은 상반기에 워커힐 쇼를 진행하는 워커힐 시어터를 면세점과 카지노로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에 맞춰 기존 매장도 보수할 계획이다.



강유현 송인광 yhkang@donga.com 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