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미한국에 이란원유 수입 중단 요청 안해

Posted December. 06, 2011 07:45   

中文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 추가 제재에 한국도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요구는 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이란북한제재조정관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 세계 모든 동맹국이 이란에 추가적인 제재 조치를 해주기 바란다며 한국도 우리와 함께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위해 4일 방한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란은 꾸준히 우라늄 농축을 진행해 지금 (농축도가) 거의 20% 수준에 도달했다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우라늄 농축도가 18%를 넘어서면 무기급 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타임라인(시간표)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외교적 해법을 제시하고자 하지만 그것으로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해법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해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지난달 22일 이란을 자금세탁 우려국가로 지정하는 등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추가 제재의 방향과 관련해 이란산 석유화학(petro-chemical)제품을 구매하는 전 세계 국가들에 다른 수입처를 찾아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정부에 이란산 원유(crude oil) 수입 중단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원유를 제외한 석유화학제품에 대해선 수입 자제를 요청한 셈이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란이 석유 수출로 얻는 수익이 줄어들기를 원하지만 현재 석유시장이 긴축상태이고 추가 생산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안다며 언젠가 한국이 이란 원유 수입을 줄이고 다른 국가로 수입처를 돌릴 수 있겠지만 지금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간섭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이란에서 수입한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화학제품(원유 제외)은 553만4000배럴로 3억9988만2000달러 상당이며,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입 비중의 2%를 차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면서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방향에 대해 국제 민수용 원전시장에서 한국의 역할을 반영할 수 있도록 양국 간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한미 원자력협정은 1974년 발효됐으며 만료 시점인 2014년 이전에 개정해야 한다.



조숭호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