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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경제인들 “징용 재단에 기부하겠다”

재일교포 경제인들 “징용 재단에 기부하겠다”

Posted March. 11, 2023 08:04   

Updated March. 11, 20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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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들이 경제인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환영하며 정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10일 밝혔다. 일본 피고 기업(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대신 배상금을 변제하는 재단에 ‘자이니치(재일 한국인)’ 차원에서 재단 기금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17일 한일 정상회담 후 일본 도쿄에서 기여 의사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재일교포 2세인 김덕길 가네다(金田)홀딩스 회장(77)은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오쿠보(도쿄 내 코리아타운)에서 사업하는 재일동포들이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것에 대해 우리도 기부하고 움직여야 하지 않겠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회장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11, 12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17일 공식 발표 후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양국 관계가 좋아지면 혜택도 입게 될 텐데 배상 문제에 기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 내 일부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당초 27일쯤 발표하려고 했는데 한일 관계 개선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날짜를 앞당겼다”고 전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외신기자클럽 브리핑에서 “양국 경제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한일 재계 조성 ‘미래기금’(가칭)에 일본 피고 기업의 참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단에 대한 피고 기업 참여는 단기간 내 예상하지 않고 있지만 한일관계가 진전됨으로써 기여할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