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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출산하면 애국자, 암 특효약은 결혼” 기고 논란

정호영 “출산하면 애국자, 암 특효약은 결혼” 기고 논란

Posted April. 12, 2022 08:25   

Updated April. 12, 20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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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저출산에 대한 견해를 밝힌 과거 언론 기고 칼럼으로 논란이 됐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던 2012년 지역 일간지에 ‘애국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칼럼에서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고 썼다. 이어 “계산에 따르면 한국인은 2900년에 멸종하게 된다. 혹시라도 ‘설마’하는 의문이 들면 주위를 둘러보자”며 “20대 여성 10명 중 겨우 1명이 결혼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결혼을 장려하는 이유로 배우자가 있는 폐암 환자가 독신인 환자보다 오래 산다는 미국 대학의 연구 결과를 제시한 뒤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설명했다. 칼럼을 맺으면서 “이제 온 국민이 중매쟁이로 나서야 할 때다. 그것이 바로 애국이다”고 말했다. 칼럼이 논란이 되자 11일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부를 통해 “10여 년 전 외과 교수로서 저출산 현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개진한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 후보자는 KAIST 경영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0년 중앙 일간지에 쓴 칼럼에서 “경제학적으로 접근한다면 경제력이 있으면서도 출산을 기피하는 데 대해 (출산 기피) 부담금을 도입하는 것이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경제학 이론으로 살펴보면 저출산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 것”이라고 10일 해명했다.


이지윤기자 asap@donga.com · 세종=구특교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