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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에 있지 않았는데도 감염 잇따라... 난도 높아지는 생활방역

한 공간에 있지 않았는데도 감염 잇따라... 난도 높아지는 생활방역

Posted May. 16, 2020 07:44   

Updated May. 16, 20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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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153명으로 늘었고 2차, 3차 감염이 속출하며 생활방역이 고비를 맞았다. 그동안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던 서울 마포구 홍대 주점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가 이용한 노래방을 갔다가 3차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또다른 한 노래방에선 감염자와 다른 방을 이용한 사람이 3차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는 교도관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법원이 문을 닫고 재판이 연기되는 연쇄 피해가 발생했다.

 방역당국 역학조사에 따르면 홍대 주점 확진자 1명과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 1명은 7일 서울 관악구 A노래방 같은 방을 3분 간격으로 이용했다. 서울 도봉구 B노래방에선 같은 공조시스템으로 환기가 이뤄지는 다른 방을 이용했다가 3차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좁은 실내공간에서 노래를 하면 비말이 많이 만들어지고 그 비말이 직접 확산됐거나 복도나 공용 장소를 오염시켰을 확률이 높다”며 공조시스템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그러나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불안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이태원 클럽 이용자들에 대한 동선 추적이 지연되는 동안 4차 감염 추정 사례도 나왔다. 서울 도봉구 코인노래방 3차 감염자와 접촉한 서울구치소 교도관이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구치소 방역에 비상이 걸렸고 이 교도관이 다녀간 서울법원종합청사는 어제 폐쇄됐다.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24시간 밀집 생활을 하는 구치소는 코로나19가 쉽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다. 집단 감염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이태원 5개 클럽 방문자 5500여 명 중4300명만 검사를 받아 이런 2,3차…n차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n차 감염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밀폐·밀집된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클럽 주점 노래방 PC방 등이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됐는데도 섣불리 방역지침을 완화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생활방역체제에 경고음이 울렸다. 방역지침의 빈틈이 없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