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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집 사슴 초판본 7000만원에 낙찰

Posted November. 20, 201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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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시인인 백석(19121996)의 시집 사슴 초판본(사진)이 경매에서 7000만 원에 낙찰됐다. 19일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경매회사 코베이에서 열린 경매에서 사슴은 5500만 원으로 출발해 7000만 원에 한 전문 수집가에게 낙찰됐다. 코베이 관계자는 2011년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이 1700만 원에 낙찰된 적이 있다. 사슴 낙찰가는 근대 문학 자료 중 최고가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1936년 1월 20일 100부 한정판으로 찍은 이 시집의 초판본 가격은 당시 2원()이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가즈랑 집 머루밤 절간의 소 이야기 등 33편의 시가 실려 있다. 낙찰된 시집 안에는 이원조씨 백석이라고 적혀 있어 백석이 이육사 시인의 동생인 문학평론가 이원조에게 직접 준 것으로 추정된다. 발간 부수가 워낙 적어 윤동주 시인도 시집을 구하지 못해 도서관에서 필사를 했다고 한다. 사슴 초판본은 국립중앙도서관, 고려대도서관 등에 7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