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부천 진조크루스튜디오에서 아시안게임에 첫 메달 도전하는 비보이 윙 김헌우.
김헌우는 고민 끝에 선수로 올림픽에 도전하는 길을 택했다. 올림픽 예선시리즈 출전권이 걸려있던 2023 아시아브레이킹선수권에서 우승했을 때만 해도 올림픽 메달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헌우는 그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듬해 올림픽 출전권 10장이 걸려있던 올림픽 예선시리즈에선 14위에 그쳐 올림픽 출전도 무산됐다.
그래도 김헌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헌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 선발평가전에서 1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근 경기 부천시 진조크루 연습실에서 만난 김헌우는 “나중에도 무대에는 설 수 있겠지만 피와 살을 깎아가며 경쟁하는 선수로 뛸 때랑은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인생의 중심이 늘 춤이다 보니 계속 도전할 거리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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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우는 2023년 국가대표로 돼 진천선수촌 생활을 시작하기 직전에 셋째 딸을 얻었다. 선수촌 생활과 국제대회 참가로 인해 그가 집에 머무는 날은 1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지난달엔 둘째 아들의 생일을 집에서 함께 보내지 못하고 선수촌에 입소했다. 11일 자신의 서른아홉 번째 생일도 가족과 떨어져 맞는다. 그런 김헌우에게 아내는 큰 힘이 되는 존재다. 아내는 그에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라”며 응원을 보낸다. 김헌우는 “(선수로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그런 말을 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아내도 ‘그런데 생각보다 오래 하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헌우는 올해 들어 아내와 달리기를 함께 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내가 아이 셋을 낳은 이후 몸 쓰는 걸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같이 뛰는 걸 즐거워 한다”고 했다. 그는 아내와 뛸 때 아내의 페이스에 맞춰 기꺼이 존1(최대 심박수의 50~60% 수준의 편안한 운동 구간) 수준으로 뛴다. 김헌우는 “걸어도 되는 속도(웃음)”라면서 “아내와 함께 뛰는 건 내게도 도움이 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브레이킹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정식종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2032 브리즈번 올림픽에선 다시 정식 종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김헌우는 “(LA 올림픽에서 브레이킹이 빠진 게) 유감이지만 브리즈번 올림픽이 열릴 시기가 되면 한국의 어린 선수들도 많이 성장해 있을 것이다. 나를 포함해 비보이들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작은 노력의 조각들이 우리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부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