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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정선거 증거 요구한 앵커에 “멍청하다” 인터뷰 중단

입력 | 2026-06-08 15:52: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부정선거 의혹 증거에 대한 질문 공세를 받자 인터뷰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CBN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NBC방송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진행자 크리스틴 웰커와 언쟁을 벌였다.

해당 인터뷰에선 이란과의 전쟁, 금리 인상, 그리고 1·6 의회 난입 사태와 이른바 ‘반무기화 기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거부감을 보인 질문은 미국 내 일각의 선거 조작 주장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그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부정 선거가 있었다는 허위 주장을 거듭 펼쳤다. 또 최근 치러진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개표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진행자인 웰커는 “캘리포니아주 선거 절차상 개표가 지연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며 부정선거의 증거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선거가 부정행위로 얼룩졌다는 증거를 요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부정직하거나 멍청하다”라고 비난했다. 웰커도 물러서지 않고 “솔직히 말해서 저는 부정직하지 않다”고 응수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언론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당신도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는 걸 알지 않느냐. 당신네 방송사도 조작됐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편파적이고 부정한 방송사“라며 ”미안하지만, 이제 그만하자. 난 이제 충분히 참았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고맙다. 즐거운 시간 보내라”라고 말하고는 옷깃에서 마이크를 떼어내고 자리를 떠났다.

진행자가 인터뷰를 계속해달라고 재촉했지만 소용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근 논란이 된 17억7600만 달러 규모의 ‘반무기화 기금’ 계획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폭동 진압 과정에서 FBI가 폭도들을 의사당 안으로 유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증거를 요구하는 진행자의 요구에 격분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2020년 미국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지지자 수천 명은 미국 의사당에 난입해 선거 결과 인증을 방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뒤 이들을 사면했다.

또 17억 7600만 달러 규모 기금을 만들어 유죄 판결을 받은 폭력 시위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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