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NOW]홍명보호 6일 입성… 1, 2차전 치뤄 펠레, 1970년 월드컵 이곳서 5경기… ‘축구 황제’ 업적 기리려 지난달 건립 안창호, 1917년 교민 초청으로 방문… 日여권 제출 거부하며 2개월 체류
멕시코 축구 팬들이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할리스코 스타디움 앞에 있는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과달라하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광고 로드중
광고 로드중
멕시코는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을 세 번 유치한 국가다. 1970, 1986년 대회를 단독으로 열었고 2026년 대회는 미국, 캐나다와 공동 개최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체코·12일)과 2차전(멕시코·19일)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앞선 두 차례 ‘멕시코 월드컵’에서도 경기가 열린 도시다. 다만 두 대회 모두 멕시코 대표팀의 경기는 과달라하라에 배정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이 도시를 상징하는 축구 스타는 1970년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뤄낸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1940∼2022)다. 펠레는 월드컵 역사상 우승 트로피를 3번(1958, 1962, 1970년) 들어 올린 유일한 선수다.
7일 과달라하라 북부 할리스코 스타디움. 경기장 앞에는 등번호 10번을 단 펠레 동상이 우뚝 서 있었다. 9.5m 높이의 동상은 ‘삼바 군단’ 브라질을 월드컵 정상으로 이끈 펠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달 세워졌다. 멕시코인 에마뉘엘 씨(43)는 “펠레는 과달라하라 시민들에게 특별한 존재다. 부모님은 지금도 펠레의 활약상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6일 과달라하라에 입성한 한국 축구 대표팀 설영우(오른쪽)가 선물로 받은 멕시코 전통 모자 ‘솜브레로’를 쓰고 이동경과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광고 로드중
과달라하라의 프랑세즈 호텔 로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머문 곳’이라고 적힌 동판이 걸려 있다. 과달라하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917년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이던 안창호 선생은 교민 초청으로 멕시코를 찾았다. 항일투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순회 활동을 마치고 이듬해 미국으로 가려던 그는 난관에 부딪혔다. 멕시코시티의 미국총영사관이 대한제국이 일본의 식민지라는 이유로 일본 여권 제출을 요구한 것. 이를 거부한 안 선생은 과달라하라에 두 달가량 더 머문 뒤 북부 노갈레스를 통해 대한제국 여권을 제시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멕시코 한인들의 독립운동 역사를 담은 안내서를 제작했던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는 “안창호 선생이 끝내 일본 여권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당시 미주 한인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고 설명했다.
‘홍명보호’는 축구 영웅의 흔적과 독립운동의 역사가 생생히 살아 숨 쉬는 도시이자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에 6일 입성했다. 7일에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800여 명의 현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