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타인의 삶’ 공연 車 “36년전 어머니-동생과 본 영화… 관객들과 깨달음 의미 나누고 싶어” 예술가 감시 사건 다룬 ‘타인의 삶’… 배우연기-음향으로 긴장감 끌어내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찰스 키팅 선생 역을 맡은 차인표와 출연 배우들. 한국 초연에서는 ‘존 찰스 키팅’ 역에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 등이 출연한다.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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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관객을 웃고 울렸던 명작이 잇따라 연극 무대에 오른다. 카메라의 프레임을 벗어나 배우들의 숨소리와 땀방울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무대 예술로의 변신은, 원작 영화의 팬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생생함을 선사한다. 스크린의 감동을 넘어 무대의 문법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려는 두 작품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 ‘키팅 선생’으로 첫 무대 서는 차인표
1989년 개봉해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원작으로 한 동명 연극이 국내 처음으로 라이선스 공연된다. 이번 연극은 영화 원작의 각본을 쓰기도 했던 톰 슐먼이 집필한 극본을 사용한다.
다음 달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NOL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공연은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가 배경.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존 키팅’이 성공만을 강요받던 학생들에게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이란 메시지를 전하며 벌어지는 변화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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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2024년 프랑스 파리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당시 2년 연속 전석 매진, 누적 관객 35만 명을 돌파하며 프랑스 연극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몰리에르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초연은 조광화가 연출하고 이동준 음악감독, 고태용 의상 디자이너가 제작진으로 합류했다.
● 통제된 공간, 무한한 상상력
연극 ‘타인의 삶’의 2024년 초연 모습. 동독에서 비밀경찰이 예술가 부부를 도청하며 감시하는 모습을 한 무대 위에서 최소한의 장치로 연출했다. 프로젝트그룹 일다 제공
‘타인의 삶’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 동독에서 정부가 예술가를 감시하는 사건을 다룬다. 사회주의에 대한 견고한 신념을 가졌던 비밀경찰 ‘비즐러’는 예술가 커플을 도청하며 내적 균열을 겪는다. 예술을 지키려다 선택의 기로에 서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배우 ‘크리스타’의 복잡한 내면도 펼쳐진다.
초연 때 이 작품은 소품을 최소한으로 쓰면서도 배우들의 연기와 음향을 적극 활용해 비즐러의 도청실이나 드라이만의 집, 극장 등 다양한 장소를 구현한 연출로 주목받았다. 영화가 비즐러의 도청 장면과 드라이만의 집을 교차해 보여줬다면, 연극 무대에선 비즐러가 수화기를 들고 감시 대상인 드라이만을 따라다니는 등 ‘도청’과 ‘감시’란 정적인 소재에서 긴장감을 한껏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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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기자 kimmin@donga.com